정부는 오는 92년3월경 상용화될 행정망 주전산기 (타이컴)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에 타이컴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국산주전산기의 판매를 전담할 판매회사의 설립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제조업경쟁력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국산주전산기용 소프트웨어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공공기관의 컴퓨터도입심의시 국산기종의 사용을 권장키로
했다.
전산망조정위(위원장 송언종체신장관)는 15일 타이컴의 보급문제와
관련, 주전산기 (톨러런트)은 행정망사업에서 수의계약으로 수요를
보장해 주었으나 92년부터는 경쟁입찰방식으로 구매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정보기술자립을 위해 통상마찰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국산컴퓨터보급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무부등 행정망관련부처는 내년에 6개지역에서 타이컴을
활용한 18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체신부는 상공부와
협조해 국산주전산기판 매회사의 설립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가 국산주전산기에 대한 이같은 보급촉진방안을 마련한 것은 지난
7월 국내 기술로 4년만에 개발된 타이컴이 아직 상용화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성능이나 가격 또는 주전산기 과의 호환성등을 놓고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체신부는 "주전산기 는 앞으로 상용화가 완료돼야
외국제품과 성능 및 가격비교가 가능하나 성능면에서 동급수준의 외국산
중형컴퓨터에 비해 뒤떨 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이 끝난 현단계에서 타이컴은 최대처리속도가 1초에 8천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80MIPS로 피라미드(19MIPS), HP-9000(25MIPS),
IBM AS/400(55MIP S)등 외국기종보다 우수하고 주기억장치의 용량도
5백12MB(메가마이트)로 외국기종의 4-5배에 달하고 있다는 것.
가격도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외국제품에 비해 비싸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 외국기종이 시스템당 2-5억원인데 비해
타이컴은 2-3억원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전산기 과의 호환성도 설계단계에서부터 이를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연구개발에 참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금성사, 대우 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공동개발업체들의 평가이다.
다만 범용컴퓨터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어 정부는 제조업경쟁력강화사업의 차원에서
금년 7월부터 일차적으로 국산주전산기용 소프트웨어개발을 위해
7억7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체신부관계자는 "타이컴의 개발은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중형컴퓨터기술을 우리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강조하고
일부 비판에 대해 " 그동안 국내시장을 차지해온 외국컴퓨터업체들이
타이컴이 상용화되기도 전에 국산 기종을 견제하기 위해 악소문을
퍼뜨리는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