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9월의 유엔총회에
노태우대통령과 동행 참석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당직개편과 당풍쇄신에
의한 당체제정비및 야권통합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5박6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13일 귀경, <무주구상>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유엔총회 참석문제와 관련, 당내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대통령과 함께 <역사적인 현장>에 참석함으로써
급변하는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를 위해 당내 유엔총회참석 반대론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남북관계 진전상황, 국제정세의 변화등에 비추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총재는 야권통합 방안에 관해서도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통합을 위해서는 상대방과 협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모든 야권세력이
<수구세력>과 대항하려면 무조건 통합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또 광역선거이후 실추된 당의 위상회복을 위해 대폭적인
당직개편을 단행하고 당운영방법의 개선과 과학화, 근대화, 조직화를 통한
체질개선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당9역 전원에 대한 당직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아래 인선에
골몰하고 있는데 사무총장에는 허경만 김원기의원, 원내총무에는 조세형
유준상의원, 정책위의장에는 유준상 임춘원의원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권노갑당무담당특보등 측근들을 일선에서
배제시키는 방안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이밖에 비주류계보인 정치발전연구회의 성격규정과
행동반경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선을 제시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