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당국은 지난 83년 9월1일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KAL기에서 사건
해명의 열쇠가 되는 2개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음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
(독매)신문이 12일 사할린 현지 취재 결과를 통해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취재팀은 최근 사할린 현지를 방문, 수색에 임했던 소련
관계자들의 증언과 잠수 수색작업 보고서 등을 통해 소련은 인공위성까지
이용해 위치를 확인,격추 직후인 10월에 사건 해명의 열쇠가 되는 2개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으며 <>추락 지점의 해저에는 아직도 기체의 잔해가
잠겨져 있고 <>해면에 추락 직전 기체는 크게 3부분으로 분해됐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잠수팀 책임자였던 미하일 데무치신씨(39.소련 석유가스공업부
극동해저시굴국 소속 잠수 전문가) 등에 의하면 추락 직후 잠수부 27명을
동원,인공위성의 협조를 받아 작업에 들어가 1개월 동안의 수색 끝에
수심 1백74M 지점에 있던 기체의 잔해를 발견했다.
기체는 기수가 거꾸로 처박힌 채 꼬리 부분이 몸체를 눌르고 있었으며
터빈 엔진을 제외하고는 갈기 갈기 부서진 상태로서 해저에는 기재가
2백M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잠수팀은 추락 지점 일대에서 2개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는데 하나는
가로 30CM, 세로 20CM,두께 수십CM의 상자이며 다른 하나는 둥그런 사람의
머리와 같은 것이었다.색갈은 오랜지색이나 당근 색갈이었다.
해상에 인양될 당시 군 관계자는 "이것이 블랙박스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그에게는 후에 메달이 수여됐다.
또 다른 수색 관계자가 밝힌 "잠수,수중 기계작업 수행에 관한
보고서"(1983년 10월20일)에는 잠수부들이 인양한 8개의 주요 품목을 열거
하고 있는데 그중 첫번째가 블랙박스이었다.
이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경비정에 옮겨져 헬기로 네베리스크로
운반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국경 경비대 아니시모프 대위 (45)는
KAL기가 사할린 서쪽 모네론섬 북방 30KM 공해상으로 추락하는 것을
경비정의 레이더로 포착 했는데 당시 시간은 새벽 3시32분께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