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베이루트에서 납치됐던 프랑스 자선단체 대원 제롬 레이로(26)
씨가 피랍 60여시간 만인 11일 석방돼 베이루트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인도됐다.
레이로씨는 석방후 가진 기회 회견에서 지난 8일 베이루트의 한
슈퍼마킷에서 나오던 중 납치됐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납치범들은 자신을
가두어놓지도 않았으며 좋은 음식물도 제공하는등 잘 대해주었으며 그가
오래동안 억류돼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납치당시 입고있었던 청바지와 보라색 티셔츠 차림을 한 레이로씨는
이어 석방된 과정에 언급, " 납치범들은 나의 눈을 가린뒤 차의 트렁크에
밀어넣고는 15분간 달렸다. 그후 트렁크가 열렸으며 순찰중이던 경찰관을
만났다"고 밝히고 앞서 경찰 발표처럼 자신의 손과 발이 묶여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레바논 경찰은 납치범들이 서방 통신사에 레이로를
석방한다고 통보 한지 수시간후인 이날 상오 5시(한국시간 상오 11시)
베이루트의 해변 주택가 부근 미들 이스트 병원 근처에 서있던
푸조차안에서 레이로씨를 발견했다고 말하고 레이로씨는 손이 등뒤로
묶여있었으며 눈이 가리워져있었다고 밝혔다.
레이로는 발견 직후 사미 카티브 레바논 내무장관의 집으로 옮겨졌으며
이 곳에서 다니엘 위송 베이루트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인도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레이로를 납치했다고 주장한 ''포로및 인질들의 권리 옹호를 위한
기구''라는단체의 대변인은 이에 앞서 한 서방 통신사 베이루트 지국에
전화를 걸어와 현재 다른 곳에 포로가 되어있는 ''형제들''의 석방 노력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레이로씨를 석방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 포로및 인질들의 권리 옹호를 위한 기구''는
레이로씨의 석방이 모든 ''투사''들의 석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현재 이스라엘에 붙잡혀있는 회교도 포로들이 석방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이로씨의 석방은 앞서 레바논의 혁명 정의 기구라는 단체가 인질
사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노력의 하나로 자신들이 억류중이던 조셉
시시피오, 에드워드 오스틴 트레이시씨등 2명의 미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을
72시간안에 석방하겠다고 밝힌지 하루만에 이루어진 것이며 이로써
레바논 억류 서방 인질의 석방을 가로막고있던 주요한 장애물이 제거됐다.
혁명 정의 기구는 이어 11일 성명을 통해 당초 예정보다 빨리 자신들이
억류중인 2명의 미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을 이날 정오(한국 시간 하오
6시)까지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6세의 레이로씨는 지난 8일 친이란계 회교 시아파 과격단체인
''회교 지하드''가 영국인 언론인 존 메카시씨를 석방한 직후 베이루트
번화가에 세워놓은 자신의 승용차안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끌려나가
납치됐다.
''포로 및 인질들의 권리옹호를 위한 기구''라고 밝힌 단체는 레이로씨의
피랍직후 서방언론 지국등에 전화를 걸어 이 범행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또다른 서방 인질이 석방될 경우, 레이로씨는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바 있다.
레바논군과 베이루트를 장악중인 시리아군등은 이에 따라 레이로씨의
소재파악을 위해 최고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10일 정오까지 납치범들에게
그를 석방토록 통 첩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