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유엔 안보리의 남북한 유엔가입 권고 결의를 한반도에서 해빙과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냉전종결에 있어서 "필요하고 동시에 구체적인 일보"
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일 요미우리(독매)신문이 9일 소련 외교소식통들을
인용,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소련은 특히 이번 움직임은 소련이 먼저 한국과 국교정상화를 단행한
것이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어서 신사고 외교의
성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드레이 그라초프 소련공산당 국제부차장은 "냉전의 직접 산물인
한반도의 단단한 매듭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한데 대해 소련은 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소련은 북한과는 전통적인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과는 경제 관계를 중심으로 관계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련에서는 유엔 동시 가입과 통일 전망에 대해 "판문점의
남북회담과 더불어 유엔이라고 하는 국제무대를 통해 남북 접촉의 장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대화진전.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그라초프 국제부차장)고 관측하는가 하면 "김일성 체제가 존속하는
한 통일의 결정적인 진전은 있을 수 없다"(소련 전문가들)는 냉정한
전망도 비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소련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의 대한 정상화, 미-북한 관계 개선등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련이 아시아 집단안보구상을 거듭 주장해 나갈
것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진정한 냉전 종결을 위해서는 한반도및
주변의 핵전력 감축이 불가피 하다"(그차초프 국제부차장)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소련은 작년 대한 관계정상화 이후 북한과의
관계는 최소로 필요한 한도의 원조를 지속시키는데 지나지 않을 정도로
까지 냉각 상태에 있는 반면 연방과 공화국을 불문하고 경제분야에서
참여를 추진하는 한국붐이 일어나 극히 현실주의적인 한반도 외교가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