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전환,
보유중인 규모가 모두 8만2천2백73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발행후 1년6개월이 경과해
주식전환이 가능해진 해외전환사채는 국내 주식수로 따져 대우중공업의
3백33만4천3백36주 등 5개사, 6백15만4천8백22주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실제로 전환사채를 국내 주식으로 전환한
규모는 전체 전환가능주식수의 1.34%인 8만2천2백73주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전환가능주식수에서 실제로 전환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대우 중공업이 2.08%(7만1백84주)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
0.81%(9천1백86주), 유공 0.35 %(1천6백66주), 새한미디어 0.21%(9백79주),
금성사 0.03%(2백58주) 등이다.
이처럼 한국계 해외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부진한 이유는 현재 이들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투자자들이 원주시세보다 훨씬
비싼가격에 전환사채를 매입한 상태여서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그만큼의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더라도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허용되는 내년초까지는 전환사채 발행기업의 주가가
큰폭으로 오를 것으로 대부분의 외국인투자자들이 낙관하고 있는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