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수준의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강한 오름세를 보이자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있다.
증권사들이 대세상승여부를 서둘러 진단하고있는 것은 주가의 오름폭보다
거래량과 고객예탁금의 증가추세가 종전과 크게 다르기때문이다.
현재의 주가수준은 지난 6월22일의 연중최저치대비 27%가량 뛰었지만
지난해 10월 깡통계좌반대매매를 전후로 1개월여만에 40.7%나 상승한데
비하면 오름폭이 낮은 편이다.
*** 예탁금도 밀물...투자심리 회복 반영 ***
그러나 사상최대치의 거래량을 유발하는 왕성한 매수세는 투자심리가
의외로 빨리 회복되었음을 반영해주고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같은 투자심리호전무드를 보고 대체로 두가지의
가능성을 점치고있다.
지난85년이후 3년가량 지속된 활황세와 지난81년초부터 6개월간
단기급등한 금융장세의 재출현을 기대하는 분석들이 나오고있는 것이다.
증시분석가들은 이같은 가능성을 점치기위해서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끈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상승세는 무엇보다도 지난89년3월이후 2년9개월여동안 주가가
40%이상 하락,주가가 저가권에 놓였던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시장개방 남북관계개선 경기회복기대감 시중자금사정호전
부동산경기침체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 경기회복.자금사정호전이 관건 ***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가운데 대세상승의 열쇠를 쥐고있는 경기회복과
시중자금사정호전등의 요인은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을 내리고있다.
경기회복에대한 기대감은 지난상반기부터 꾸준히 증폭되고있지만 아직
무역수지적자폭이 축소되지않고있는등 경기회복을 믿을만한 증거를
찾기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물경제를 예측하는 경제분석가들의 경기전망도 그리 밝은 편이
못된다.
최세형무역협회상무는 "최근들어 국내제조업체들이 북방특수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술과 가격경쟁력의 열세로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시장에로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다"며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보이고있다.
*** "아직은 자율반등현상" 의견도 많아 ***
증시전문가들은 이때문에 최근 장세를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임을
단정짓기보다는 장기하락에 따른 자율반등국면으로 평가하고있다.
이에 못지않게 지난 81년의 단기급등장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가들도 많은 편이다.
지난 78년8월의 건설주파동이후 81년초까지의 2년8개원간의 대세하락기에
주가가 40%가량 떨어진후 6개월동안 78.18%나 치솟았을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는 주장이다.
지난 81년과 91년은 경기회복에대한 기대감 부동산경기의 하락
증시자유화대책발표등의 요인이 서로 일치하고있다. 당시의
주가상승패턴도 상승초기에는 운수장비등 제조주가 상승을 주도한후 건설
도매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금융장세를 이루어 최근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81년의 경우 연초에 비상계엄령해제와함께 대통령과 국회의원
양대선거를 치르는 격변기였던점이 현재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있다.
또 당시에는 기관투자가가 매도할 주식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보유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큰 차이점으로 지적되고있다.
이때문에 증시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장세로 하락기조는 멈춘것으로
평가하고있지만 지난81년처럼 단기간내에 종합주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세는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평가하고있다.
정종열신영증권이사는 "주가의 오름폭이 실세금리보다 높은 활황장세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이며 거래량이 많은 상태가 오래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그는 최근의 상승장세는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컸던데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해 연내에 종합주가지수 800선의 회복은
가능하나 추가상승시 반락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초분석에 충실한 분석가들은 투자심리가 89년3월수준으로
회복된다하더라도 올해중 주가지수가 920선을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89년3월말의 싯가총액이 72조원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통화량수준에서는 싯가총액 1백18조원인 920선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것이라는 분석이다.
증시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의 급속한 유입을 바람직하게 평가하면서도
과열장세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눈치이다.
지난81년의 금융장세이후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않자 88올림픽
유치성공 외국인전용수익증권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폭락세를 보인
후유증으로 장기간의 조정기를 거친 경험이 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