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적차량단속완화에 대한 경제계의 건의가 있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량물을 취급하는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이 과적차량단속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과적차량단속실시 4개월이 지난 지금 철강회사들은
재고증가 자금부담가중 가동률저하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차량의 정량적재에 따라 물량출하가 지연,재고가 쌓이고 있다.
삼미특수강의 경우 월간 출하계획이 5만5천t이나 단속이후 출하량은
4만7천t으로 월간적체량은 8천t이며 현대강관은 월간출하계획이 6만t이나
단속이후 5만t으로 줄어 적체량은 월간 1만t수준.
동양석판은 월간출하가 당초계획보다 22.2%감소,3천t의 물량이 적체되고
있으며 한국철강은 25%감소,월간 1만5천t이 쌓이고 있다.
포항강재역시 월간 1천5백t상당의 물량적체로 적재장소가 부족한 상태다.
포항제철은 "30t트레일러의 경우 40t(차체15t+적재가능25t)이 정량이나
핫코일(대당 평균 무게 13.5t)두덩어리만 실어도 무게가 넘는다"며
융통성있는 차량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자금부담도 가중되고 있는데 고려제강의 경우 육상운임증가분
9백7만원,선임증가분 5천6백만원등 월간 6천5백80만원의 추가 자금이 들고
있다.
동부제강은 운송비 추가부담이 연간 60억원으로 분석됐다.
이회사는 단속전 11t트럭기준 10만3천7백대가 소요됐으나 단속후
17만5천대로 차량만 70%정도 증가했다.
포항강재도 운송비추가부담이 월6천만원으로 조사됐다.
현대강관도 운송단가가 55%정도 인상돼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업계는 공장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현대강관의 경우 대형강관의 출하물량이 계속쌓여 적재장소가 부족하자
생산라인조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일부철강업체는 이미 생산라인을 축소했으나 수요자와의 관계를
고려,발표를 하지못하고있다.
철강업계는 가동률저하가 궁극적으로는 내수납기및 선적지연으로까지
파급,경쟁력 약화요인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철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화물수송량은 85년대비 1억4천9백만t에서
2억2천6백만t으로 52%증가했으나 이에따른 도로연장률은 6천3백 에서
7천2백 로 14%증가에 그쳤다"며 "과적차량단속은 불가피한것이나 교통체증
도로사정등을 감안,유예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중 무역협회는 "과적차량단속에따른 업계의견"이라는 건의서를
통해 단계적이며 현실성있는 조치를 촉구했고 전경연 대한상의등도
과적차량단속완화에 대한 대정부건의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