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나이종합연구소가 "한국과 일본의 유통업비교와 전망"이라는
보고서(본지 7월11일자)를 발표한데이어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상업
시설에 대한 환경과 성공의 포인트"제하의 보고서를 내놓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국에 상업시설을 세울 경우의 입지전략과 건물의
규모등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93년 유통시장이 완전개방되면
일본유통업체들이 대거 국내에 몰려들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후나이종합연구소는 지난70년 (주)일본마케팅센터로 출발,85년
현재이름으로 개칭된 연구소로 유통업컨설팅에서는 일본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최초의 상장연구소이기도 한 이 연구소에서는 현재
1백여명의 경영전문가가 2천여 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맡고있다.
한국에 있어서의 상업시설개발에 대한 조언=상업시설개발에 있어 승부를
결정하는 세가지 경쟁요소가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에 공히 적용되는
사항으로 규모 주차장 교통연계가 바로 그것이다.
어느정도의 적절한 규모의 점포인가,그것이 기본컨셉트에 맞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주차장의 크기와 교통연계사항도 규모에 못지않은
경쟁요소가 된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교통연계 주차장 문제가 보다
중요해지면서 이두가지요소가 입지를 변동시키고 상권을 새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물론 상권을 감안할때 절대적인 입지가 있다. 일본의 긴자가
절대적인 상권이듯이 서울의 명동도 절대적인 상권이다. 그러나 교통의
문제는 변동적인 입지를 새로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의 거리도 경쟁의 원리를 크게 바꾸어 놓고있다.
한국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한국정부는 이에따라 지하철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을 진행중에 있다.
따라서 지하철이 서울의 거리를 바꾸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하철의
중심역과 교외역이 상업의 거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하철역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현재 1등입지의 점포에서도 입지는 변화하고 있다. 1등입지를
개발해낸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한국내 상업시설개발은 중심지와 교외를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중심지의 거점에는 대형백화점건립이 효과적이다. 연면적은 가능한한
1만5천평이상이 되어야 한다.
교외에는 대형쇼핑센터가 적절하다. 부지면적은 1만평,연면적은
8천평,주차장은 1천대이상 규모를 반드시 확보해야한다. 교외출점의
포인트는 교외지하철역과 신흥주택지(신시가지등)의 도로변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복합시설을 강화하려는 업체들이 많은데 복합시설을 강화하느니
매장면적을 거대화하느니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내에서
유통업으로 돈을 벌기위해서는 매장면적에서 지역내 최고의 위치에 서야
하기때문이다.
다만 복합시설은 부동산사업이라는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한국내에서의 유통업은 아주 간단하다. 매장구성과 상품진열의
편집사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유통혁명이 아직 한국에서는 일고있지
않다. 따라서 백화점및 쇼핑센터사업이 가장 유망한 사업이다.
일본에서 유통업의 변혁이 일어났던것은 슈퍼마켓의
체인화,GMS(대중양판점)체인의 출현에 의해 유통혁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유통혁명후 일본에 있어서 소매업의 중심은 백화점에서 GMS체인으로
전환됐다.
유통혁명이라는 것은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이라는 매입루트의
수직화와 셀프서비스(Self-Service)에 의한 판매스타일의 합리화를 통해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유통업의 출현을 말한다.
따라서 한국내에서는 백화점과 쇼핑센터로 상권을 장악한 다음 서서히
유통구조의 개편을 주도해나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