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7월 치안본부 특수대가 (주)세모사장 유병언씨(50)의
사기행각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수사할 당시 유씨가 신자들로부터 최소한
2억원 이상을 사취한 사실을 밝혀냈던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진정사건을 수사한 치안본부 특수수사대에서
작성한 `유병언 진정사건 내사중간보고서''와 수사관계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특수대는 이 보고서에서 "진정사건에 대한 내사를 벌인 결과 유씨와
송재화씨(45.여)등은 미양코리아,영진상공사를 인수한 뒤 82년 7월 이들
업체 명의로 제일은행 후암동 지점과 한일은행 종로지점에 당좌계좌를
개설,신자들에게 5억8천6백만원의 어음을 발행한 뒤 84년 부도가 나면서
박모씨등 신자 20명으로부터 10억1천9백만원을 사취했다"면서 "사취액중
2억원은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피해자들의 진술거부로 미확인상태"라로
밝히고 있다.
치안본부 특수대는 당시 김모씨등 4명으로부터 "송재화,유병언,
권신찬씨등이 공모, 신자들로부터 60억원 이상의 사채를 끌어들인뒤
갚지 않는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청와대에 접수돼
내사했었다.
특수대는 이같은 내사결과를 토대로 상부에 구속수사 의견을 올렸으나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