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된 적은 없었어요. 아트바젤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니네요." 지난 11일 스위스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인 '메세 바젤' 인근의 잡화점 주인이 건넨 말이다. 이 가게의 이름은 '트로피칼 존(Tropical Zone)'. 아프리카에서 수입해온 각종 헤어 제품과 식재료들을 파는 공간이지만 6월 둘째주 만큼은 미술 애호가들이 들르는 전시장이 됐다. 아트바젤이 컨벤션 센터를 벗어난 도시 곳곳에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파르쿠르(Parcours)'의 한 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런던 기반의 흑인 예술가 알바로 배링턴은 이 가게의 윈도우 마네킹 옆, 감자 등 채소를 파는 매대에 구조물을 설치해 자신의 작품을 걸었다. 파르쿠르는 프랑스어로 '여정'이라는 뜻. 아트바젤이 2010년부터 전시장을 벗어나 도시 곳곳 예상치 못한 장소에 예술 작품을 놓아두는 야외 공공미술 쇼다. 올해는 여러 곳에 흩어놓는 대신 처음으로 행사장 앞에서 라인강까지 이어지는 클라라슈트라세 길목을 활용해 22개의 예술 작품을 숨겨 놓았다. 말레이시아계 영국인 맨디 엘-세이그는 1980년대에 지어진 '클라라 쇼핑센터'에서 빈 상점과 레스토랑을 신문, 광고, 포장지, 중국의 모조 화폐 등 인쇄물로 뒤덮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자들은 마치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수행자처럼 춤을 추기도 했다. 작가는 돈과 정보의 순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실제 옮겨다니는 이주의 현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길가의 꽃집도 전시장이 됐다. '바쥬(Bajour)&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140억배럴어치 분노만 가져온 ‘유전게이트’”라며 국정조사를 예고했다.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액트지오가 내놓은 '최소 35억∼최대 140억배럴이라는 (가스·석유 매장 추정량) 수치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검증을 받았다고 했지만, 막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기초 데이터도 분석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국책연구기관까지 패싱하면서 1인 기업과 다름없는 소규모 업체(액트지오)에 대형 프로젝트를 맡긴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유전 게이트'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또 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동해 심해 가스·유전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4개월 앞서 한국석유공사가 이사회에서 동해 심해유전 탐사시추를 의결했다는 내용이 담긴 석유공사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다.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석유공사 A이사는 제2의 동해 가스전을 찾는 ‘광개토 프로젝트’ 명칭이 언급된 논의에서 “연말 시추를 개시해 내년 1분기쯤 부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평가정을 3~4정 더 뚫어 정확한 매중규모를 평가해야 하고 이르면 4~5년 뒤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024 파리올림픽을 한달 여 앞두고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보이콧'을 유도하는 영상을 퍼트려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파리지앵(파리 시민)들이 틱톡 등을 통해 올림픽 개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현지에서 방문객이 나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요지를 담은 경고 영상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NYT에 따르면 파리에 거주하는 프랑스계 미국인 미란다 스타르체비츠는 지난해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올림픽을 위해 파리에 가려는 외국인을 향해 "오지 마라. 몽땅 취소하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올림픽을 원치 않는다. 이건 엉망진창 그 자체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오 노라'란 닉네임으로 영상을 올린 한 대학생은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향한 개최지 파리 주민의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NYT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현지 물가와 숙소 문제가 가중되는 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했다.실제 스타르체비츠와 노라는 영상 속에서 파리 시당국이 대학생 기숙사를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려는 계획에 불만을 내비쳤다.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 테러 발생 위험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와 함께 관광객을 노린 사기와 소매치기 등 범죄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한편, 다음달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조직들도 온라인을 통해 허위 동영상 등을 유포하며 행사 관련 사고 발생 우려를 키우는 분위기다.앞서 지난 3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파리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