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개발연구원(KID)이 중심이 돼 추진해온 암스테르담 무역센터
건립계획이 대주주로 참여키로 했던 (주)세모가 오대양 사건에 휘말리는
바람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6일 KID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역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된
사업단은 (주)세모가 오대양 사건에 휘말림에 따라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후 (주)세모가 출자를 할 수 없게될 경우 다른 출자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단의 이같은 계획은 그러나 암스테르담시측이 오는 9월말까지
착공을 하지 않으면 2년째 비워두고 있는 건립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얼마전 통보해와 자칫 계획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암스테르담 무역센터 건립계획은 암스테르담 시내 3만평 부지위에
한국과 네덜란드가 80대20으로 합작, 오피스텔과 호텔, 전시장 등을 갖춘
대형 종합무역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당초 93년말에 완공키로 지난
89년말 양국이 합의했으나 한국측 출자사의 지분참여비율 조정이 늦어져
착공이 미뤄져 왔었다.
이 사업을 처음 구상한 KID측은 무역센터 건립을 담당할 국내 사업단을
구성하면서 한국측지분 80%중 (주)세모가 45%를 출자하고 대우와
한일그룹이각각 10%,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KID가 각각 7.5%씩을
출자키로 하는 사업승인신청서를 만들어 당국에 제출했으나 주무관청인
재무부가 공사비만도 1억5천여만달러나 드는 대규모 투자인데다 대주주인
(주)세모의 지분이 너무 높다며 조정을 요구, 그동안 사업단 내부에서
지분조정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KID의 백영훈 박사는 "(주)세모에서 사람을 보내
오대양사건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며 세모는 이번 사건에
관계가 없으니 지분참여 비율이 조정되면 예정대로 출자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좀 더지켜본 후 출자사 선정과
지분비율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백박사는 또 "암스테르담 무역센터 건립은 국가적 사업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되 세모가 예정대로 출자하더라도 지분은 30% 정도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히고 "최근 암스테르담시측이 9월말까지 착공을 하지
않으면 건립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통보해온 것도 사실이지만
출자지분을 조정, 계약금만 내면 사업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