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는 정말로 침체에서 벗어나고있는가.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는 미경제가 약1년간의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FRB(연준리)의장이나 마이클 보스킨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같은 행정부 고위관리들도 미경제는 이미 회복기에 들어
섰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7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는 지난 2.4
분기중에 끝났다고 주장한다. 관변경제학자들은 2.4분기중에서도 가장
이른시점인 지난 4월에 이미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리
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민간경제학자들은 미국경제가 더블딥 리세션
(double-diprecession)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침체에 빠져있던 경제가 어느 시점에서 회복의 조짐을 잠시 보였다가 다시
침체하는 것이 더블딥 리세션이다.
우선 이들은 이번의 경기침체가 정부측의 평가대로 2.4분기중에 끝났다면
침체기간이 전례에 비추어 너무짧다고 말한다. 작년7월부터 금년2.4분기
까지 약10개월의 경기침체는 그야말로 "침체기"라고 부르기에는 미약하다는
것이다.
2차대전후 과거 4차례의 경기침체는 짧아도 1년이상에서 길게는 수년동안
지속됐다.
또 민간경제학자들은 과거 네차례의 침체기중 세차례가 이번과 같은
현상을 보였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있다. 즉 3번의 경기침체기중
지금처럼 잠시 회복조짐을 보였다가 다시 침체의 나락으로 빠져들었음을
지적한다.
미PNC 파이낸셜사의 수석경제학자인 스튜어트 호프먼과 WEFA(와튼경제
연구소)관계자들이 더블딥 리세션을 우려하는 선두그룹이다.
호프먼은 소비자및 기업들의 부채과중,정부의 재정적자확대등이 더블딥
리세션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WEFA는 최근의 달러강세에 따른
수출부진과 몇차례 금리인하에도 은행의 대출억제지속으로 개선조짐이 없는
신용핍박(크레딧크런치)이 더블딥 리세션을 유발할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상반기중에 줄줄이 발표된 세계경제기구들의 경제전망은 한결같이
미경제가 올하반기에 회복될것으로 예측했다.
IMF OECD ADB 세계은행등은 하반기 미경제성장률을 1.5 2%로 잡았다.
상반기의 마이너스성장을 합해 올한해 미경제는 최소한 플러스성장을
이룰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내년에는 2.5%안팎의 견실한 성장을 예견했다.
세계경제기구들의 이같은 밝은 전망을 뒷받침할만한 상황들이 최근
전개되긴 했다.
5월과 6월에 잇달아 미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5월의
미공장수주액은 2.9%가 증가하면서 2개월연속 늘었다.
5월중 제조업체의 구매관리자지수는 거의 반년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제조업경기가 확대됨을 뜻한다. 6월이후
자동차판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5월의 소매매상고는 전달의
0.4%감소에서 1.0%증가로 반전됐다.
하지만 민간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일부 경기회복조짐만으로는 미경제가
"침체를 완전히 끝내고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번 여름철을 지나봐야 미국경제의 회복여부를 분명히 알수 있을것이라고
민간경제학자들은 결론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