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임창생)는 23일 한국중공업과 표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가 될 울진원전 3.4호기의 원자로계통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원자로계통설계 기술은 원전기술 가운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기술로서 세계 28개 원전보유국중에서도 미국. 프랑스. 소련. 독일.
일본등 선진 몇몇 나라만이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원자력발전소 핵심계통의 설계기술을 거의 외국에
의존해 왔으나 영광 3.4호기부터 공동설계 개념을 도입했으며 이번 울진
3.4호기의 독자적인 설계 수행으로 원자력기술선진국권에 들어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내 기술진에 의해 독자적으로 설계되는 최초의 한국형 원전이 될
울진3.4호기는 오는 98년6월과 99년6월에 각각 가동될 예정이며
이병영박사(발전소계통사업부장)등 2백여명의 전문 기술인력이 참여한다.
원자력연구소는 지난 89년2월부터 원전표준화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울진 3.4호기는 이러한 표준화 개념과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첨단설계개념을 도입하여 수행된다.
한편 이 연구소는 그동안 독일 지멘스사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경수로
핵연료 공동설계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서 마무리짖고 최근 새로운
한국형개량핵연료를 공동 연구개발키로 했다.
앞으로 개발될 개량핵연료는 기존의 핵연료에 비해 평균연소도가 매우
높아 핵연료의 이용률이 5-15% 정도 상승하는등 연간 2백억원의 연료비를
줄일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