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한.소수교와 관련, 북한과 아무런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으며
수교 수주일전에 북한에 이를 통보했다고 소련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21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소련외무부 ''외교아카데미''위원겸 정치학자인
올레그 다비드브는 한.소수교에 대해 북한이 도발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은
소련의 북한에 대한 이같은 무관심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이 북한측에 모스크바와 서울간의 외교수립관계에 대해 수교
수주일전에야 이를 알렸다"고 말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다비드브는 한소관계에 언급, 북한이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을
탈사회주의로 비난하고 있다고 말하고 소-북한간 군사협력이 유지되긴
하겠지만 그 역할은 아.태지역의 긴장완화와 소련과 북한에 대한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성격의 재평가에 따라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소련이 남.북한과 수교를 맺은 유일한 강국임을 전제,
한반도지역의 평화정착이 실현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련은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원치않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한 관계개선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련-북한관계는 "순전한 사상동맹으로부터 쌍방이 합법적인
민족적 이익을 엄격하게 고려하는 조건에서 보다 긴밀한 정치.경제 협력과
조정에로의 복잡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련-북한간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소련의 원조로 건설된
산업시설에서 북한공산품의 약 30%가 생산되고 있는등 여전히 소련은
북한의 최대 경제지원국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대소채무를
상품공급,조선업,선박수리등으로 갚아나가고 있으나 "부채총액이 북한의
연간 수출액을 2-3배 초과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부채문제는
심각하다"고 강조, 북한이 서방국가뿐만 아니라 대소채무상환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