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에 열릴 당제14기 전국대표대회(14전대회)에서 확정될
당.정.군 최고위지도부 개편안을 이미 마련,이붕을 국무원총리직에서
해임시켜 실권이 없는 명목상의 국가원수인 국가주석직에 오르게 하고
양상곤과 이선념등을 각각 국가주석직과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주석직
에서 물러나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홍콩의 중국문제 전문잡지인 월간
당대지가 18일 보도했다.
당대는 이날 배포된 최신호에서 이붕의 후임으로는 국무원 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회 주임인 추가화(64)가 내정됐으며 현 당중앙군사위
비서장이며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주임인 양백 이 그의 형 양상곤이
보유하고 있는 또 하나의 막강한 지위인 당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지는 또 현 정협 부주석인 왕임중이 이선념의 후임으로 정협 주석직을
맡기로 내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중국문제 전문지는 또한 등소평은 자신이 사망하기 전에 개혁정책이
부활되기를 강력히 희망한 나머지 이붕을 총리직에서 몰아내려고
경제문제를 구실로 들고 나왔다고 말하고 보수파 거두인 진운도 "중도적
입장"을 취해 이붕을 옹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대지는 그러나 등소평이 당초 제안했던 당중앙고문위의 폐지안은 보수파
원로들의 반대에 부딛쳐 그대로 존속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스탠더드지는 이날 관측통의 말을 인용,등소평이 당초
전상해시장으로 추가화와 나란히 국무원 부총리가 됐던 주용기를 총리로
내세우려 했던 사실을 지적,이번 인사개편안에서 등소평의 뜻이 완전히
반영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스탠더드지는 또 등소평은 강력한 개혁파 인물로 꼽히고 있는 전광동성장
엽선평(고 엽검영의 아들)을 정협 주석으로 내세우려 했었으나 이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