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동부지청 이창재검사는 13일 주택조합의 조합원을 초과모집해
이들이 낸 분양금과 프리미엄등 모두 1백14억8천4백60만원을 가로챈
주택조합 대행업자 조춘자씨(41.여.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14동
605호)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씨와 짜고 조합원 정원초과 사실을 숨긴채 새로 조합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 분양금과 프리미엄조로 1인당
1억4백77만원씩만 내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받은 돈
1백36억9백40만원 가운데 21억2천4백80 만원을 가로챈 부동산중개업자
길모씨등 서울 성동구 구의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 10여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 영화배우 신영균씨로부터 구의동
214-14천1백17평의 토지를 2백67억여원에 사들인 뒤 2개동
4백18세대분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구의지역 주택조합등 7개 지역및
직장 주택조합을 합해 연합주택조합을 결성한후 조합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정원이 넘어섰는데도 구의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동원,
속칭 `물딱지''를 발행해 이석태씨(38.회사원)등 1백61명으로부터 모두
1백36억9백40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21억여원은 중개업자들에게 떼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혐의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조씨의 부탁에 따라 정원이 넘어선 사실을 모르고
조합원이 되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1인당 분양금 7천9백77만원과
프리미엄 2천5백만원을 합해 1억4백77만원만 내면 조합원 자격을 얻을수
있다"고 속여 돈을 받아낸후 `물딱 지''를 건네준 혐의다.
이씨등 피해자들은 성동구청측이 확정한 조합원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속은 것을 알고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는데
현재 대책위에 의해 파악된 피해자는 2백40여명에 이르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주택공사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군인아파트
부지 1만1천여평을 1천50억여원에 낙찰받아 계약금 2백10원가운데
1백5억원은 냈으나 나머지 1백5억원을 마련할 길이 없자 이를 충당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 났다.
서울 강남의 큰 손으로 알려져온 조씨는 지난 4월 서울시내 20여개
직장의 무주택자들에게 " 송파구 가락동 민자당 연수원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다"면서 연합주택조합 결성을 주도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조씨는 또 주택조합 대행업체인 정암산업을 비롯해 주택건설업체인
용성산업,카지노회사인 (주)제주 파라마운트 등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