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하기휴양시설이 사원들로부터 외면당하고있다.
회사측이 여름휴가기간동안 사원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해주는 이 휴양
시설이 인기를 잃어가고있는것은 가족들간 오붓하게 보내고 싶은 휴가를
상사들과 섞임으로써 직장생활의 연장선이 되는 분위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체로 소득이 높은 일부 사무직들은 해외바캉스를 떠나거나 7,8월
피크타임을 피해 가을또는 겨울휴가를 즐기는 "실속파"들마저 늘어
직장단위 단체휴양을 이용하는 사원이 해마다 격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성사구로공장의 경우 지난81년부터 집단하기휴양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나 매년 참여율이 10%선을 벗어나지 못해 올해부터는 동서남해안
해수욕장3 4곳에 분산,교통편을 제공하고있다.
이에대해 김정만 노사협력과장은 "공장직원의 70%가 미혼여성근로자들
이어서 교제하는 남자친구들과 개별휴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강한데다가
나머지 기혼남성들도 피서지에서까지 가족간 상하관계를 만들필요가
있느냐는 의식이 팽배,집단휴양소이용을 꺼리는것같다"고 밝혔다.
생산직과 사무직간 평소 원만하지못한 관계도 휴양시설의 이용을
격감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있다.
플라스틱 파이프 생산업체인 (주)지주는 지난88년 집단하기휴양소에서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간에 집단싸움으로번진 불상사가 발생,그
다음해부터 이제도를 폐지했다.
(주)진도의 경우에도 지난해 약1천5백만원 경비를 들여 송도
만리포진하등지에서 하기휴양소를 운영한데 이어 올해도 같은 장소로
휴양지를 결정했으나 이곳을 이용하는 사무직 직원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회사 조동석씨(경영관리본부)는"사업장 관리직은 생산직근로자들과
친분을 고려,휴양소에서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는 경우가 있으나 본사
사원들은 이용사례가 거의 전무한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S은행 김완수씨(대리)는"직장하기휴양소를 사용하면 휴가비를 절약할 수
있지만 자칫 서로가 피곤한 휴가를 보내게되는 경우가있어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럭키금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지역인 판교나 덕평에 휴양소를 두고
있으나 20,30대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의
여가시간은 조금도 방해받지 않으려는 개인주의 풍조가 확산되고 있어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집단하기휴양소는 점차 쇠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