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가 10일 유럽 공동체(EC)중재로 최근 성사된
브리오니 평화안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독립선언을 3개월간 유보하고
연방당국과 협상을 통해 독립문제를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유고
슬라비아 내전사태는 해결의 중요한 돌파구를 열었다.
그러나 남부 국경지역에서 유고연방군과 알바니아군간에 총격전이
발생하고 알바니아군이 전투준비태세를 격상발령한것으로 보도되는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도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인 마을을
약탈,방화하는 내전상황이래 최악의 폭력사태가 벌어져 새로운 불씨가
되고있다.
슬로베니아 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난 7일 EC 중재아래 연방당국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등 각 공화국 지도자들간 합의된 브리오니 평화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표결에 부쳐 찬성 1백89,반대,11,기권 7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다.
브리오니 평화안은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공화국이 독립선언을
3개월간 유예하고 연방당국과 평화적 협상을 통해 독립문제를
해결해나가는것을 골자로 분쟁당사자 간 군사행동의 중지,국경관할권의
연방정부 이관등도 규정하고 있으며 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휘하의
연방내각과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도 지난 8일이
평화안을 수락한바 있다.
밀란 쿠찬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의회표결에 앞서 "브리오니 평화안은
불안정하나마 분쟁당사자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있다"면서 "전쟁이냐
평화냐를 선택해야한다"고 의원들에게 촉구했으며 로제 페트를레 총리는
"독립을 위해 수세기동안 기다려왔는데 3개월간 더 못참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가 브리오니 평화안을 수락함에 따라
연방간부회도 12일 긴급회의를 소집,평화안 채택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남부 코소보 자치주내 알바니아국경지역에서 9일밤 알바니아군과
유고연방 군간 전투가 벌어졌으며 사건직후 알바니아군 당국은
전투준비태세를 격상 발령했다고 베오그라드 TV가 보도했다.총격전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여부는 전해지지않았다.
TV는 최근 수일간 알바니아와의 국경표시판이 뽑히고 초소들이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해오던중 이날밤 이와관련한 충돌로 유고군과
알바니아군간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