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총리 이붕은 2일 중동 6개국 순방에 나섬으로써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걸프전쟁후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외교활동"에 착수했다.
외교부장 전기침,부외교부장 양복창,대외경제무역부장 이람청등을
포함한 국무원 고위 관리들을 이끌고 13일간의 중동 순방길에 오른
이붕은 이집트,요르단,이란,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및 쿠웨이트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외교부 부부장 양복창은 이붕총리의 이번 중동순방이 중국정부의 중대
외교활동의 하나라고 밝히고"그의 순방은 중동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신문들은 중국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이붕은 중동 지도자들과
중동평화문제와 이 지역의 군축문제및 경제협력 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은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국가로서의
국제적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걸프전쟁중 사태 해결을 위한 아무런 적극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입으로만 평화를 촉구하는데 그쳐 유엔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리지 못한채 고립을 면치 못했다.
중국은 중동지역의 모든 아랍국가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을 중요 무기 판매시장으로 간주, 이란과
이라크,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등에 지대지미사일을 판매해 왔기때문에
이 지역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외교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 쉬운
취약점을 안고 있다.
중국은 최혜국 지위 유지를 위한 미국에 대한 호의적 제스처로 미국이
주최하는 중동군축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미국관리들은 중국이 시리아에 M-9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비난했는데 관측통들은 이러한 점에서 미국은 이번 이붕의 중동 방문을
각별히 주시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붕은 쿠웨이트 방문을 통해 걸프전쟁이후의 전후복구사업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를 주로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걸프전쟁이 발발하기전 쿠웨이트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 냈지만
걸프전쟁때 보인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전쟁 종식후에는 쿠웨이트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