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9일(한국시간 30일새벽) 아.태지역의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냉전체제의 대결종식과 안정기틀 확립, 교역과 경협의 증대를
통해 번영을 이룰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각료회의(APEC)를 모체로한 협력체의 구성을 주창했다.
*** 미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연설 ***
노대통령은 미국방문 첫날인 이날 낮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
초청오찬에 참석 <태평양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창하고 "아시아.태평양 협력체는 역내의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고 각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은 현실적인 필요성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할 수있는 구심체의 구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우리는 태평양이 역내의
모든 국민과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의 축복을 더해줄 협력의 틀을
설계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협력체는 결코 배타적인 지역주의로 나가서는 안될
것이며, 아.태지역을 분할하는 소지역권의 형성은 보호무역추세를
강화하거나 대립과 마찰의 소지를 넓힐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나는 이러한 맥락에서 APEC가 이 지역의 공동번영을 실현하는
훌륭한 모체로 발전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긴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되어왔다"고 지적하고 "아시아.태평양의
협력증진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냉전종식은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국가로서 그 역할을 감소할 경우 그
공백은 불안으로 메워질 것이며, 그것은 또 다른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의 참여와 역할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소련과 중국의 개방과 개혁의 성공여부는 이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 일본등 이지역
모든 국가들은 중.소의 새로운 선택과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나가게 하고 이들이 우리와 협력하는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은 자유로운 경제질서를 지지할 것이며 발전에
상응하는 책임을 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사이에 위치한 중간 국가로서 새로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국제화시대에 자본, 기술, 시장, 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는 매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우리의 북방정책은 한국외교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을
뿐만아니라 남북한관계의 개선과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겠다고 태도를 바꾼 것은 북방정책에
의해 조성된 한반도주변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그들을 개방된 세계로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며, 오는 9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한반도의 오랜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긍정적 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모든 분야에 걸쳐 튼튼한 유대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에게 불가분의 것이 되고 있으며 두나라는 서로에 도움을 주는
긴밀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두나라의 동반자관계는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와 번영하는 태 평양시대를 이루어 나가는데
중추적인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국은 민주주의를 향해 흔들림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