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올 하반기중 모두 1조8천6백6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회사채 차환발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됨에 따라
기업들은 만기가 된 회사채의 90%정도를 빚을 얻어 빚을 갚는 형태인
차환발행을 통해 상환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난 88년 하반기에 발행돼
금년 하반기중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대부분을 또다시 차환발행해야 할
형편에 처해 있다.
이에따라 빚을 갚기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발행수요가 최소한
1조6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올들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통로가 회사채에 몰림에 따라
발행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데다 회사채 발행 우선권이 첨단산업용
시설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와 중소기업 발행분에 주어지기 때문에
차환발행도 쉽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 하반기중 증권사들이 1조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은 빚을갚기 위해
사채라도 동원해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 하반기중 회사채 만기분이 가장 많은 기업은 쌍용양회로 금년
하반기중 회사채 만기분이 6백억원이나 되며 호남정유가 5백억원,
현대건설, 삼성전자, 금성사가 각 4백억원, 대우전자 3백억원, 광주고속
2백50억원 등이다.
한편 증권당국은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차환발행분
회사채에대해 현재보다 높은 평점을 주어 차환발행을 보다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근 회사채 발행 경쟁심화로 회사채를
우선발행할 수있는 기업평점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