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연방군은 27일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를 향해 탱크를 파견
하는 한편 어떠한 저항도 분쇄하겠다고 경고함으로써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연방군은 또 오스트리아로 통하는 국경통과지점을 봉쇄했으며 류블랴나
근교에 있는 브링크공항도 완전히 포위했다.
이에 맞서 밀란 쿠칸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방송을 통해
슬로베니아 민병대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비롯 주민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밝히고 나머지 5개 공화국에 대해 원조를
요청했다.
슬로베니아 경찰과 자동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한 민병대 등 수천명은
주요도로 를 순찰하는 한편 바리케이드를 쳐 외곽으로 통하는 도로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 있다.
한편 굉음을 울리는 탱크를 앞세우고 슬로베니아로 진입한 연방군은
국경초소들을 장악하는 한편 무장차량들을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에 있는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행진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노보 메스토 지방 근처에서 연방군과 민병대 사이에
소규모 총격전 이 벌어져 연방군 병사 1명이 부상했으며 민병대는 또
연방군 탱크 1대를 파괴해 병 사 3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슬로베니아
라디오가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경찰은 40여대의 연방군 탱크가 류블랴냐에서 30 떨어진
플닉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화국 군대는 이들이 류블랴냐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도로 통하는 모든 도로 한복판에 버스와 유조차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류블랴나 상공에는 저공 비행기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으며
헬기가 자주 이착륙하는 모습이 보였다.
슬로베니아가 관할권에 속해있는 유고연방군 제5 군구의 콘라드 콜세크
사령관 은 슬로베니아 공화국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전투의
원칙들에 따라 행동할 것이며 어떠한 저항도 분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세크 사령관은 또 슬로베니아 공화국 국경초소들을 무조건 장악할
것이라고 밝히고 슬로베니아 공화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