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취하 거부에 앙심품고 권총 난사 ***
현직 경찰관이 폭행사건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자 소를 취하해 주도록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총기를 난사, 원고측 가족등 4명을 살해한뒤 달아났다가 4시간 25분만에
붙잡혔다.
26일 하오 8시5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406의11 청송식당
앞길에서 서울 북부경찰서 도봉파출소 소속 김준영순경(28.의정부시
금오동 384의9)이 의정부지원에 계류중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자 도봉파출소에 보관중이던 자신의 3.8구경 리벌버권총에
실탄을 장전, 식당주인 김기환씨(57)의 2남 성배씨(33)등 4명을 차례로
살해했다.
김순경은 비번인 이날 범행직전 도봉파출소에 들러 권총과 실탄 10발을
갖고나와 6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순경이 쏜 실탄은 대부분
피해자들의 머리를 관통시켰다.
# 발생
김순경은 범행직전인 하오 7시께 근무처인 도봉파출소에 들려 "친구를
만나러간 다"며 나간뒤 하오 8시40분께 사건현장에 도착했다.
김순경은 10분뒤인 하오 8시50분께 청송식당옆 미니 오락실 골목길에서
김씨의 3남 경배씨(31)를 발견,달아나는 김씨의 코부분에 권총 1발을
발사,살해한뒤 20미터 가량 떨어진 금성세탁소 내실로 달아난 김씨의 형
성배씨를 뒤쫓아가 왼쪽 눈, 왼쪽 어깨에 각각 1발씩을 쏴 그자리에서
숨지게했다.
사건을 목격한 아버지 기환씨에 따르면 하오 8시45분께 김순경이
식당으로 찾아와 김씨 형제가 없자 되돌아가던중 마침 식당옆 미니
오락실에서 나오는 자신의 3째 아들을 발견,권총을 발사해 살해했다는 것.
이어 김순경은 1차 범행장소에서 2백20미터 가량 떨어진 태양슈퍼로
달려가 카운터에 앉아있던 숨진 김씨의 여동생 현숙씨(27)의 시동생인
박진호씨(30)와 박씨의 부인 이미영씨(27)에게 각각 1발씩 발사,살해했다.
수퍼에 있던 현숙씨(28.수퍼주인)는 박씨 부부의 살해현장을 보고
실신,화를 면했으나 임신 8개월의 태아가 유산됐다.
박씨부부는 이날 집안일로 자리를 비운 형 문호씨(32)를 대신해 가게를
봐주다 변을 당했다.
# 현장
김씨형제가 숨진 식당옆 골목과 세탁소 안방,박씨부부가 숨진
수퍼마켓등에는 숨진 사람들의 반항흔적이 전혀 없었고 이들이 흘린 피가
흥건히 흘러있었으며 이들이 신고있던 신발등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청송식당 안에는 졸지에 두 아들을 잃은 기환씨 부부가 넋을 잃은채 두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숨진 김씨 형제의 막내여동생 현옥씨(26)는 김순경이 경배씨를 향해
총을 쏠 당시 탕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자동차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인줄
알았다며 흐느꼈다.
2차 범행장소인 세탁소는 철제셔터가 내려져 있었으며 3차 범행장소인
수퍼에는 핏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 도주및 검거
김순경은 김씨형제등을 살해한뒤 1시간 30분 가량이 지난 하오 10시
20분께 서울 신당동에 사는 서울시경 제 1기동대 소속 고모순경으로부터
현금 2만원을 빌린뒤 인천쪽으로 달아났다.
김순경은 고순경에게 "나는 일을 저질렀으니 죽어야겠다. 인천쪽으로
간다"고 말한뒤 달아났다 27일 새벽 1시15분께 인천 월미도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붙들려 서울로 압송됐다.
경찰은 인천시 북성동1가 연안부두벤치에 앉아 있는 김순경을
발견, 검거했으며 권총과 실탄 4발을 압수했다.
경찰은 김순경을 검거직후 서울남대문경찰서로 압송,범행경위를
조사중이다.
# 범행동기
김순경의 총기난동 살해사건은 지난 89년 8월5일 자신의 집앞에서
승용차를 주차하려다 성배씨와 시비를 벌여 고소당하자 맞고소한데서
비롯됐다.
김순경과 성배씨는 이날 싸움으로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돼 각각 30만원과 10만원씩의 벌금을 물었으나
김씨형제가 지난해 5월 억울하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계류중에
있었다.
김순경은 김씨형제의 진정,투서등에 시달려온데다 소송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자 지난 24일과 25일 김씨형제를 찾아가 사건해결 합의를
종용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 경찰수사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목격자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한편 김순경의
결정적인 범행동기와 총기실탄 입수경위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들이 당시 폭력사건을 조사한 의정부경찰서
담당경찰관이 김순경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맞고소사건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순경이 실탄 10발을 갖고나와 공포탄 1발,실탄 5발등
모두 6발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있으나 4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태양수퍼
인근 주민들의 말에따라 휴대실탄이 10발이 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도봉파출소 관계자들을 대상으 로 수사를 하고있다.
경찰은 사건직후 김순경이 서울로 찾아가 만난 고순경에게 "평소 김씨
형제의 맏형 완배씨(34.고양군 k고교 교사)에게 원한이 있어 완배씨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사실을 밝혀냈댜.
경찰은 또 김순경의 가택을 수사한 결과 김순경의 수첩에서
"인간같지도 않은 개같은 놈들 다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내용의 낙서를
발견했다.
# 김순경 주변
김순경은 지난 83년 7월부터 86년 7월까지 의경으로 근무한뒤 88년
10월 서울시경에 특채됐으며 지난해 8월8일부터 서울 북부경찰서
도봉파출소 C 운전요원으로 근무해왔고 의정부시 금오동 집에서 부모및
형제 2명과 함께 생활해왔다.
김준영순경 총기난동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7일 새벽 1시 15분께
인천 월미도 부근에서 배회하던 김순경을 검거, 경기도경 의정부경찰서로
압송중이다.
경찰은 이날 김순경이 경기도 의정부시 오금동 청송식당 앞길에서 이
식당 주인 김경배씨(31)등 민간인 4명을 향해 권총을 난사, 김씨등 3명을
숨지게 한뒤 함께 근무한 적이 있던 서울시경 제1기동대 고모순경에세
"인천으로 가겠다"고 말한 사실을 밝혀내고 인천으로 수사관 8명을
급파, 월미도 부근에서 혼자 앉아 있던 김순경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