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차기 선거의 대통령후보자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3년 2월의 1년전까지 민자당의 당헌절차에 따라 지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은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를 지명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LA타임스지는 샘 제임슨 동경지국장의 노대통령 단독인터뷰기사를
"대통령의 권위는 지켜져야 하지만 권위주의는 사라져야한다""우리나라는
민주화를 이루어가고 있다""동북아와 태평양권에서 냉전이 곧 종식될
것이며 아시아의 "신질서"를 생각해야할 싯점에 이르렀다"등의 제목과 함께
일요일 아침 신문에 한면을 모두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에 대해 정치인이나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도 하나의 예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3당통합이후 계파간의 갈등이 표면화돼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관련해 미국의 핵무기가 한반도에
배치돼있는지는 알수없지만 한반도가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는
인접국인 중국,소련 그리고 미국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북한과 미국,북한과 일본간의 수교전망에 대해 북한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까운 장래에 미-북한관계가 조속히
개선되리라고 보지 않으며 일-북한 관계도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LA타임스는 전했다.
노대통령은 10년안에 국가발전의 축이 서해안으로 강화되면서
지역감정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안기부법은 가까운 시일 안에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 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대통령은 국군기무사의 임무에 대해 군대내의 불순분자 침투를
막기위해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과격학생,마르크스-레닌사상으로
무장된 급진 학생들을 색출할 수단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노태우대통령은 군의 정치개입가능성에 대해 민주국가에서 어떠한
군대도 선거를 통해 표명된 국민의 선택을 부인할수 없을 것이라며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