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버텨오던 증시주가가
시.도의회선거가 끝나면서 급낙,심리적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마침내 무너졌다.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500선으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9월29일이후
약9개월만에 처음이다.
선거다음날인 21일 주식시장은 정국안정이 기대되는 여당의 압승이라는
외형상의 호재에도 불구,투자심리는 극도로 불안해져 매물홍수를 이루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58포인트나 하락한 597.69를
기록,연5일동안의 하락추세중에서도 낙폭이 가장 컸다.
거래량은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입에도 불구하고 전일과 비슷한
6백15만주에 머물렀다.
이날 영업을 개시한 한국산업증권을 비롯 증안기금 투신사등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호가가 높지않아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금융주 약세로 인해 소폭의 내림세로 출발한 이날 주가는 전장중반께
기관투자가들이 개입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0.06포인트 오르는
반등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내 매물이 쌓이면서 내림세로 재반전됐다.
후장 중반께 600선을놓고 매도.매수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팔자"쪽으로 기울면서 낙폭이 커졌다.
집권 여당의 압승과 함께 하반기 경상수지흑자 전환예상및 제조업활기등의
호재성 재료 출현에도 투자자들은 반응을 보이지않아 증시가 재료불감증에
걸려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오히려 선거이후 통화환수및 월말 자금 수요에 따른 시중자금난 심화에
대한 우려감이 매물을 촉발시킨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보다 2백27원이 떨어진 1만8천7백70원을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는 581.33으로 4.47포인트 밀렸다.
거래대금은 8백32억원. 9개종목의 상한가를 포함해 1백18개종목이
오른반면 4백71개종목이 내리면서 하한가는 30개종목에 달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일단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짐에 따라 특별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한 증시의 무기력증은 당분간 이어질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