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최근 약관대출 금리를 한꺼번에 상향 조정한데
이어 대출한도액을 잇따라 대폭 내리고 있어 보험가입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대형 생보사들은 지난 90사업연도(90.4-
91.3) 결산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시중 자금난의 여파로 운용자금이
한계에 달함에 따라 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약관대출의
한도액을 앞다퉈 내리고 있다.
대한생명은 일시납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한 금융형상품 가입자에게
해약환급금의 90%까지 융자해주던 약관대출 한도액을 지난달 말부터 80%로
내리고 보험료를 분납하는 일반형상품 가입자에게 해약환급금의 80%까지
대출해 주던 것을 70%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삼성생명과 동아생명도 해약환급금의 80%까지 지원해 주던
일반형상품 가입자에 대한 약관대출 한도액을 지난달 말과 이달초에 각각
70%로 변경했고 제일생명과 흥국생명도 약관대출 한도액을 현재보다
10%포인트 정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가입자들은 생보사들이 증시침체로 악화된 수지구조를
호전시키기 위해 이달초부터 약관대출의 금리를 종전 13.4%에서 13.7%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대출 한도액마저 대폭 줄임에 따라 보험자금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달부터 일반인들에게 최고 3천만원까지 지원해 주던
서민금융대출도 거의 중단하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을 비롯한 기존 6개사의 약관대출 규모는 지난 4월말
현재 3조3천3백29억원으로 이들의 전체 대출금 15조8천6백21억원의 21%,
총자산 28조2천6백83억원의 11.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