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들은 국내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면서
국내은행이나 증권사들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지난 4-5월중 모두
1천5백68억원 규모의 회사채원리금에 지급보증을 해주고 모두 10억9천
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평균 0.70%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은행 및 증권사들이 같은 기간중 평균 0.46-0.51%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것에 비하면 0.2% 포인트 가량 높은 것인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은행의 수수료율은 국내은행이나 증권사보다
오히려 0.1% 포인트 낮은 0.45-0.50% 수준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자금난DP 허덕이는 국내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주식시장의
침체 및 은행권의 대출억제로 회사채 발행쪽으로 몰리면서 보증을 받기
어려워진 점을 이용, 외국은행들이 수수료율을 대폭 올려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우기 사채지급보증업무가 허용된 대우증권 등 8개증권사는 지난
5월말 현재 보증가능한도인 9조8천4백51억원 중 93.0%가 이미 소진,
더이상의 보증이 불가능해 앞으로 외국은행들의 보증수수료율은
추가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지급보증을 받지못해 회사채발행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외국은행들은 신용도가 높은 은행계열의 리스회사나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서만 지급보증을 해주고 있다.
예컨대 파리바은행과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은 지난 12일 각각
삼성중공업과 한국 개발리스가 시설 및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1백억원씩
발행한 회사채에 지급보증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