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인 BMF(통화채권펀드)의 매각잔고가 지난
88년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줄어드는 등 증시주변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BMF 매각잔고는 잇따른
고수익상품의 출현에 따른 경쟁력 상실로 환매사태가 지속되면서 지난
88년초 이후 최저수준인 9천9백4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연초의 1조4천7백3억원에 비해 4천7백54억원(32.3%)이 줄어든
것이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4월초의 2조5백24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BMF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CD(양도성예금증서)나
회사채의 유통 수익률이 연 19%대에 달하는등 실세금리의 급등과 더불어
각종 고수익상품이 잇따라 출현함에 따라 상품경쟁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BMF 매각잔고의 감소추세와 함께 고객예탁금은 지난 88년초 이후
최저수준인 8천7백87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환매채(RP) 매각잔고도
7천7백29억원으로 증권사 결산이 끝난 3월말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 87년 9월 통화채 소화를 위해 증권사에 허용한 BMF 상품은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의 80% 이상을 통화채에 투자하도록 의무화돼있어
투자자가 배당받는 수익률이 연 13%선으로 CD나 회사채 수익률보다 현저히
낮아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