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고 작은 수해를 몰고온 장마전선이 서서히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장마는 오는 23일을 전후해 남부지방에 본격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남쪽과 제주도남쪽 2백 해상에 위치,우리
나라로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장마전선은 6월들어 두차례나 일시 북상,
지난 2일 제주도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데 이어 9일 남부지방에 1백-2백
가량의 집중호우를 퍼부은뒤 다시 세력이 약화돼 현재는 북위 30도상에
머물러 있다.
특히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또한차례 전국에 비가 온
뒤 15-16일과 18-19일 사이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하고
있는 등 점점비가 내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어 여름장마 상륙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기상학적 의미로서의 장마시작은 한냉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맞부딪혀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상공에
오랫동안 정체돼 있는 경우를 말하고 있으며 이 장마전선은 양대
고기압세력의 활성정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가는 남북진동양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상청은 이같은 속성 때문에 장마시작 시점을 꼬집어서 발표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나 통상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구름대가 우리나라
동서쪽으로 일자로 길게 걸친채 비오는 날이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많고
지역적으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시점을 장마시작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장마는 지난 30년간의 예로보아 6월하순 중반부터
시작,약 1달간 지속되며 이기간중 4백- 5백안팎의 강수량을 보여왔다.
올 여름장마의 경우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판도, 기압계
동향 등으로 보아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는 23일께,중부지방에는 26일께
상륙한 뒤 7월 23일 전후해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상대적으로 확장세를 보임에 따라 장마가
1-2일 앞당겨 시작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기상청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빠른 지난 2일 장마가 시작됐다고
밝힌바 있다.
기상청은 올장마의 경우 시작 초기에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장마기간중 예년과 비슷한 11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 이중 4-5개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2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기상청은 그동안 서쪽에서 발달한 해양성저기압이
지나가면서 우리나 라에 내렸던 비가 모두 호우주의보및 경보가 발표될만큼
어김없이 집중호우로 이어진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 6월 들어서만 남부지방에 호우경보가 2차례나 내려진 것을 비롯
그동안 5차례의 호우경보및 주의보가 발표된 바 있다.
예년과는 달리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같은 집중호우는 심상치
않은 기압계동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동향이 장마로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큰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