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중인 김유순 북한국가체육위원회위원장(북한올림픽위 회장)은 10일
오는 93년 세계 탁구선수권대회를 한국과 북한에서 공동 개최하는 문제를
국제탁구연맹(ITTF)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 이날 도쿄에서 교도통신과 회견을 갖고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의
남북한 공동개최문제에 관해 "앞으로 오기무라 (ITTF) 회장과 절차를
협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언급,현재로서는 공동 개최 검토에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지난 5월 ITTF총회에서 멕시코가 시설
불비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환함에 따라 3개월이내에 다른 개최지를
선택해야 되는데 한국과 스웨덴등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5월하순 평양을 방문했던 오기무라 이치로(적촌이지랑) ITTF
회장은 93년 대회의 남북 공동 개최 의사를 북한측에 타진했었다.
당시 김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선수.임원의 이동면에서
문제가 있는데다 국내 탁구 관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대답을 회피했었다.
이와관련, 교도통신은 " 최근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단일팀이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사실이나 북한이 유엔 가입 방침을 발표한 점등
양국을 둘러싼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 오기무라 회장은 이같은
국제정세를 염두에 두고 남북 공동 개최를 권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김위원장은 사마란치 IOC회장이 내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결성을 위해 남북체육회담을 중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던점에 대해 "이는 우리민족 내부의 문제로 지금으로선 박철언
한국 체육부 장관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IOC위원인 김위원장은 이달초 방일,일본 체육관계자등을 만나본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이날 일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