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증시안정기금이 10일 후장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90억원의 주식 매수주문을 내고 장세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10일 증안기금에 따르면 이날 주가가 속락을 거듭, 종합주가지수
6백선이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시장안정을 위해 은행.증권.건설주등
대형주 중심으로 3백여개 종목에 걸쳐 시가보다 1백-2백원정도
높은가격에 매수주문을 냈다.
이같은 주식매입으로 증안기금은 지난해 12월26일 시장에 개입한 이후
무려 1백65일만에 주식매입을 재개한 셈이됐다.
현재 증시안정기금은 주식매수자금으로 약 1조5백여억원이 남아있으며
이달중 최고 5천억원까지 주식을 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날의 주식
매입을 시작으로 월말까지 꾸준히 주식매입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안기금의 여유자금을 빌려쓰고 있는 증권사들은 증안기금이
매입한 주식의 결제자금을 갚기 위해서는 보유 주식및 채권을 팔아야 할
형편이어서 증권사에 자금지원이 뛰따르지 않는 한 증안기금의 이같은
시장개입의 효과는 반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증안기금 관계자는 지금까지 증권사의 자금사정을 감안,
시장개입을 억제해 왔으나 증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회생불능의
상태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 문에 여유자금 1조5백여억원중 유상증자
청약자금으로 사용할 2천억원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자금을 최대한
동원, 주식매입에 적극 나설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