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민주화시위사태로 2년전 축출당했던 중국 전당총서기 조자양에게
정계 복귀를 위한 당내 하위직을 맡으라는 제의가 있었으나 조자양은
''굴욕적인'' 새로운 당직제의를 거부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영자지는 조자양의 집안과 가까운 북경소식통을 인용, 진운을
비롯한 당의 보수파원로들이 조자양에게 당중앙직속기관의 하나인
당중앙문사연구관 관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그는 이
''굴욕적인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같은 제의는 등소평의 정치적 라이벌격이며 보수파
원로지도자인 당중앙고문위원회 주석 진운이 내놓았으며 등소평은
천안문사태를 마무리지을 욕심에서 이를 조자양에게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한 역시 조자양과 같은 시기에 막강한 당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던 호계립과 당중앙위서기직에서 물러난 예행문 및
전통일전선공작부장 등 3명의 전직 고위 당간부들에게 국무원
부부장(차관)급 직위가 제의됐을 때도 등소평은 이들에게 비록 이들의
과거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하급직위지만 이를 수락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했다고 밝히고 등소평은 한 사람이라도 많은 개혁파 인재들이 다시
국가를 위해 일해 줄 것과 6.4사태를 하루 속히 마무리지을 욕심에서
이같은 노력을 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