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서 20일째 접어든 전국적 파업사태로 정치.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토스 나노총리가 이끄는 공산당 정부는 4일 내각
총사퇴를 발표하고 조기 총선 실시 등 위기 수습을 위한 양보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파업 노조측은 총파업 중지를 거부,정국 혼미가
계속되고 있다.
나노 총리는 전국 35만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총파업이 20일째
계속돼 국가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열린 인민의회 철야 회의에서
자신을 비롯한 공산당 정부 총사퇴를 발표,정부 퇴진및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해온 비공산세력의 압력에 굴복했다.
나노 총리는 쌀 등 일부 생필품 재고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현위기 상황이 크게 심각하다"면서 내각 사퇴 결정을 발표하고 앞으로
위기 수습을 위한 " 구국정부"가 구성돼 국정을 맡게 될 것이며 1년내에
조기 총선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과 단식투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동협약을 체결하고 파업
노조측의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것과 교환조건으로 나를 비롯한
현 내각은 비정치적인 인물이나, 관직을 그대로 보유한 채 공산당을
탈당한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운 정부에 권력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공산당은 당초의 예정보다 훨씬 빠른 내년 5-6월 총선 실시를
수용할 태세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