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말부터 미국등 선진국에서 시술돼온 체외순환심폐요법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시술에 성공했다.
서울대 의대 김광우교수(마취과)팀은 지난달 16일 심장수술을 받은 후
급성호흡 부전증을 일으켜 사경을 헤매던 두살난 여아를 대상으로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체외순환심폐요법을
시행해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1일 밝혔다.
이 여아는 지난달 6일 부천 세종병원에서 선천성심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후 급성호흡부전을 일으켜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공급받았으나 상태가 계속 악화돼 서울대병원에서 체외순환심폐요법을
받았다는 것.
체외순환심폐요법이란 체외순환호흡보조기(ECLA)를 이용, 급성호흡부
전증 환자의 혈액을 정맥을 통해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후 1주일정도
후에 동맥으로 다시 투입하는 치료법으로 서울대병원에서는 지난 89년
ECLA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2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김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매년 약 8백명의 급성호흡부전증환자가
내원하고 있는데 이중 90%는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인공호흡기를 이용해도 치료가 불가능한 나머지 환자를 대상으로
체외순환심폐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외순환심폐요법은 급성호흡부전증환자의 폐를 1주일정도 쉬게 하면
90%이상이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ECLA는 지난
70년대에 이미 개발됐으나 체외순환심폐요법이 시도된 것은 80년대
이후로서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일부 병원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