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가격 안정에 힘입어 국내물가 오름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30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5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중 물가는
소비자는 0.6%가 오르는데 그쳤고 도매는 0.4%가 내려 작년말 대비로는
5월말까지 소비자 6%, 도매 1.1%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특히 도매물가는 지난해 11월 0.1%가 하락한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 연초이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던 물가가 향후
안정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이같은 5월말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중 9.4% 올랐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에 비해서도 다소 낮은 것으로 올해 소비자물가의
"한자리수"이내 억제전망을 밝게해주는 것이다.
또 작년동기와 비교한 소비자물가도 지난 4월까지는 두자리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5월중에는 8.7% 수준으로 낮아져 다시 한자리수로
돌아왔다.
5월중 물가를 부문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달보다 0.3%가 하락,
올들어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인 반면 <>공산품이 0.9%, <>공공요금이
0.2% <>개인서비스요금이 0.7%씩 각각 상승했으며 <>집세도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2.1%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의 경우 신규출하된 참외(64.2%), 토마토(47.7%),
딸기(7.5%) 등 과실류가 올랐으나 파가 29.8% 하락한 것을 비롯 풋고추
(- 26.1%), 호박(-33.4%), 상추(-14.1%) 등 채소류 값이 많이 내렸다.
또 축산물은 공급물량이 줄어든 쇠고기(1%), 돼지고기(0.4%) 등이
올랐으나 닭고기(-7.5%), 달걀(-1.9%) 등은 내림세를 보였고 수산물은
고등어(-6.1%)등이 내렸으나 명태(1.7%), 마른멸치(2.5%) 등이 올랐다.
공공요금중에는 신문구독료가 17.6% 오르고 인분제거비가 6.3%
올랐으며 개인서비스요금 가운데는 찌개백반(1.9%), 칼국수(5.4%) 등 일부
대중음식값이 올랐다.
이밖에 LPG 배달료가 5.5%가 올랐고 건축성수기를 맞아 목수임, 전공임
등 각종 인건비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획원 당국자는 "지난 4월이후 농산물가격 안정 등에 힘입어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어 특별한 교란 요인이 없는한 올해 물가는 한자리수 이내로
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