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올들어 최저치 기록, 고객예탁금 1조원대 붕괴, 거래량
급감 등 증시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종목이 속출, 주식시장이 환금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7일까지 매매체결이 단
한건도 이뤄지지 않은 종목은 한일방직, 경방, 한국비료 등 모두 37개에
달해 전체 8백82개 상장종목의 4.2%를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극동유화, 화승화학, 백광소재 등 27개 종목은 올들어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지원산업, 요업개발, 경남모직
우선주도 올들어 총 거래된 물량이 50주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요종목들의 거래도 크게 위축돼 지난 2주일동안의 하루평균
거래량이 3만주이상인 종목은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제외하면 10개에
불과해 일부 금융주를 제외한 웬만한 대형주들도 1만주 이상을 매도하려면
당일로 소화가 되지 않아 3-4일씩 걸리는 형편이다.
중.소형주의 경우는 환금성이 더욱 위협받아 매도주문을 내도
매수주문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최소매매단위인 10주에서 1백주 정도씩
소량으로만 매매가 체결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고액의 긴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십일씩이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주식의 환금성이 이처럼 위협받고 있는 것은 고객예탁금이 지난
88년1월이후 처음으로 1조원선 아래로 줄어드는 등 증시주변자금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 1주일동안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4백38만주에 불과, 지난
1-3월중의 하루평균 거래량 1천1백11만주의 39.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