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과 함께 유엔 가입을 신청할 경우 두개의 가입신청안을
별도로 처리하는 대신 단일결의안 형태로 통합해서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28일 북한이 한국가입안만 승인되고
북한가입안은 부결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측은 이미
북한과의 비공식협의 과정에 서 하나의 결의안에 묶어 일괄 처리하는
방식을 제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할 경우 남북한이 단합된 모습을
과시할 수 있을뿐 아니라 남북한 상호간의 신뢰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이번 결정이 유엔정책뿐 아니라 남북한 관계나
대미정책의 변화 신호이고 따라서 미-북한대화의 현안인 핵사찰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현실적인 대응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부시 미대통령이 작년 가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의 유엔가입 지지와 북한의 유엔가입 불반대 방침을 천명한 것이
북한의 궤도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소련이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단독가입 지지를 공식
천명하고 이붕 중국 총리도 북한의 거부권행사 요청에 끝까지 언질을 주지
않은 채 현실을 인정하도록 설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