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전국 2백25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91년
제1차 한국섬유산업 모니터링 실태조사"결과를 통해 원사, 직물, 염색 등
전체 섬유업계의 인력부족률이 15%에 달해 인력부족이 섬유산업 침체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섬산연은 특히 조사대상업체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체 근로자의
80%를 나이가 많은 주부사원으로 채용하는 바람에 생산성이 떨어져
이탈리아, 독일등 경쟁국보다 경쟁력이 뒤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섬산련은 또 섬유업계의 3년 이상 숙련공 비율이 지난 89년10월의
30.8%에서 올해 3월에는 26.7%로 낮아졌고 생산기능직 사원의 이직률도
지난 3월에 8.0%에 이르러 숙련공 부족과 기능공들의 잦은 이직이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힘든일을 기피하며 기능공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한데다 근무조건과 근무환경이 다른 산업에 비해 나쁘고 임금도
낮은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섬산련은 따라서 섬유업계의 시설개체 등 자구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 원활한 인력수급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체 근로자
우대정책 마련 <>인력양성및 교육기관의 확충 <>주부인력, 노령인력,
유휴인력의 적극적인 활용 <>부당한 인력 스카웃대책 마련
<>해외인력수입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섬산련은 전체 조사대상업체의 절반이 넘는 56%가 국내에서는 생산직
사원을 구하기가 어렵고 해외인력의 임금이 싸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해외인력의 수입에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도별 섬유업계 생산직 사원은 지난 86년의 76만7천7백58명에서
87년에는 78만4천5백1명으로 늘었다가 88년엔 74만2천21명, 89년엔
67만1백89명, 작년에는 56만8백54명으로 88년 이후 매년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