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국내 기업들의 합병은 재벌에 속한 계열기업간 결합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재무구조 개선이나 부실기업 정리를 목적으로 행해진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쌍용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상장기업 합병사례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기업합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각종
법규상 규제로 인해 지난 75년부터 90년까지 이루어진 국내기업간 합병이
총 89건에 불과했다.
합병기업을 소속 계열사별로 분류해 보면 효성과 한국화약그룹이 각각
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진. 대우. 금호그룹이 3건씩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는 등 30대 재벌 소속기업들의 합병이 모두 36건으로 총
합병건수의 40.5%를 차지했다.
주요 합병목적을 기준으로 볼 때 재무구조의 개선과 경영의 다각화를
위한 합병 사례가 각각 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생산과정의
합리화(16건), 기업전반의 관리 및 판매 강화(13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조립금속기계, 석유화학이 전체합병의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건설업의 경우 80년초 건설경기의 악화로 부실화된
건설업체들이 계열기업 정리 및 통폐합등의 자구책을 펴나감에 따라
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조립금속업종의 경우는 기술 및 제품개발 등을 위해 피합병회사의
노하우 취득목적으로 합병을 하거나 석유화학업종처럼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업규모의 거대화를 꾀하기 위한 합병이 주류를 이루었다.
또 결합형태로 보면 <>동종기업간 합병인 수평적 합병이 31건(34.8%)
으로 가장 많았고 <>서로 무관한 영업내용을 갖는 기업간의 결합인
복합결합이 30건(33.7%) <> 생산이나 판매활동 등 일련의 계통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합병인 수직적 합병이 28건(31.5%) 등이다.
한편 앞으로는 정부가 최근 마련한 새로운 여신관리제도로 주력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여신한도관리대상에서 제외되는 혜택을 누릴수 있게 됨에
따라 비주력업체와 주력업체와의 합병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