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한 양측을 각각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 소련이 회담을 통해 군사지원을 대폭 감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소련외무부의 한 관리가 최근 주장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소외무부 산하 외교아카데미 간부인 나비드는
모스크바에서 열리고 있는 ''아.태지역 동북지구의 평화와 안전''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한반도 군사대결 수준의 완화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전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미.소간의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이는 다른 문제에서도 토의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나비드는 이어 한반도 문제에 관한 미.소간 협의기구 설정문제와 관련,
여러차원의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기존의 양국 외무장관
수준의 고정적인 연계를 예시하는 한편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군사력완화 문제를 다룰 미.소정상회담의 의제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미국.소련.중국.일본.캐나다.몽고등이 참가한 이번
국제학술회의에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회의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모스크바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