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급속히 감소하는 가운데 단기차익을 노린 주식외상거래가
급증, 증시가 투기장화 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이 지난 88년초이후 최저치인
1조8백억원대로 줄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이 딸리자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및 미수제도를 이용, 주식을 외상으로 샀다가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되파는 단기매매를 일삼고 있어 증시체질이
취약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4일 전체거래량 8백95만주 가운데 무려 51.6%에
해당하는 4백17만4천주가 신용융자를 얻어 거래됐으며 지난 13일에는
이같은 신용거래비중이 45%에 달하는등 최근 거래된 주식의 40%이상이
신용융자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신용거래외에 미수제도를 이용, 매입금액의 40%인
위탁거래증거금만 내고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외상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를
보일때마다 팔자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져 주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을뿐
아니라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지난해와 같이 대량으로 "깡통계좌"가
발생할 우려마저 안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매수기반이 형성돼야 건전한
증시회복을 기대할수 있으나 최근과 같은 외상장세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주가 상승을 기대할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