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대비, 정부가 국내개발을 추진해온
차세대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의 방식이 기존방식보다 20배나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첨단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미칼콤사와 공동개발계약 체결 *********
지난해부터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의 본격개발에 나선 한국전자통신연구
소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개발된 디지털전송방식중 가입자수용용량과 성능
면에서 가장 뛰어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국내도입을 위해 최근
CDMA개발업체인 미칼콤사와 계약을 체결, 오는 6월부터 시스템공동개발에
착수키로 했다.
전자통신연구소는 칼콤사와의 공동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CDMA방식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 지금까지 세계적 추세에 따라 국내개발을 추진해온
TDMA(시분할다중접속)방식과 CDMA방식중 하나를 금년말까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방식이 CDMA방식으로 채택돼 공동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은 당초계획보다 3년 정도 빠른 오는 94년경
상용화돼 국내이동전화의 수요충족은 물론 국산시스템의 해외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운용중인 이동통신시스템(셀룰러시스템)은 반경
2-30의 각셀(단위구역)에 기지국을 두고 일정한 주파수를 할당,
차량.휴대전화등 이동단말기와 음성신호를 아날로그 FM방식으로
송수신하는 FDMA(주파수분할다중접속)방식.
그러나 아날로그방식은 제한된 주파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가입자 수용용량(주파수 한 채널당 30-50명)에 한계가 있고
통신품질에도 문제가 있어 선진 각국에서는 음성신호를 부호화해 전송하는
디지털방식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디지털방식은 가입자수용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단말기를
소형화, 경량화, 저렴화시킬 수 있고 데이터, 화상등 다양한 비음성서
비스도 가능한데 그동안 미, 일, 유럽에서는 디지털전송방식으로
TDMA방식의 시스템화를 추진해 왔다.
선진국에서 91년말이나 9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돼온 TDMA방식은
하나의 무선 채널을 여러명의 가입자가 시차를 두고 분할하여 사용함으
로써 주파수이용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존의 아날로그시스템에
비해 3-6배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중소군수업체인 칼콤사는 지난 89년 각각의 호(call)를
여러 주파수에 분산시킴으로써 주파수간섭을 줄여 가입자수용용량을
기존시스템의 20배로 늘릴 수 있는 CDMA방식을 개발, 92년8월 이후에
상용화할 예정으로 있다.
칼콤사는 CDMA방식이 용량이 클 뿐만 아니라 통신품질이 우수하고
단말기값이 싸므로 이 방식을 채택하면 이동전화의 이용범위가 대도시
중심에서 중소도시 또는 벽촌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당초 디지털시스템의 표준방식으로 TDMA를 채택키로
잠정결정했으나 CDMA방식의 출현으로 아직 표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TDMA는 올상반기에, CD MA는 하반기에 각각 현장실험을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방식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CDMA방식의 핵심기술을 도입,
오는 6월부터 93년10월까지 4단계에 걸쳐 총1천7백만달러(1백20억원)를
들여 CDMA시스템을 공동개발키로 하고 지난 5월초 칼콤사와 가계약을
체결, 체신부의 승인을 요청중에 있다.
이 공동개발사업계획에 따르면 칼콤사는 무선기지국장비와 단말기 및
현장시험 시스템의 개발을 맡아 관련기술을 이전, 지원하며 전자통신연
구소는 이동전화교환기를 개발토록 되어 있는데 각 단계별로 체신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토록 돼 있다.
전자통신연구소는 CDMA관련장비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연구에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1단계사업(91년6월-11월:연구개발비 14억원)만을
우선 추진하면서 금년 여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실시되는 현장실험결과를
보고 다음단계의 이행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번 현장실험에서 CDMA방식의 효율성이 입증되면 국내방식으로 CDMA를
채택하고 2-4단계 사업을 계속 추진해 93년10월까지 시스템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나 현장 실험이 실패하면 지금까지 연구해온 TDMA방식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체신부는 당초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을 오는 96년까지 4백41억원을
들여 개발, 97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으로는
이동전화수요를 93년말이나 94년초까지만 수용할 수 있어 디지털시스템의
개발기간단축이 요구돼 왔었다.
체신부는 올해안에 디지털방식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중 선정될
제2의 이동통신사업자에게 디지털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