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시국불안을
조기에 수습하고 국정전반을 쇄신하기위해 내주에 노재봉총리의 경질을
포함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노태우대통령은 16일하오 노총리를 단독면담, 노총리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정부의 시국수습방안을 협의한데 이어 17일 김영삼민자당대표
최고위원과 주례회동을 갖고 시국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 주말의 5.18
11주기를 넘겨 내주들어 시국수습의 단안을 내릴 것이라고 정통한 여권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내각퇴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지금은 치안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해야할 과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노총리의 사퇴를 포함한 개각의 시기는 다소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한 소식통은 "집권당이 초계파적으로 개각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는
만큼 정부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노대통령은 16.17양일간
노총리와 김영삼민 자당대표최고위원을 비롯 각계인사들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을 청취한뒤 개각문제를 포함한 종합적인 시국수습안에 대해 단안을
내리게 될것으로 본다"고 밝혀 빠르면 내주초 개각윤곽이 드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여권의 또다른 소식통은 "개각여부는 노대통령과 노총리및 김대표와의
회담에서 윤곽이 잡혀질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노총리가 노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의 거취문제를 협의하며 사의를 표명할 지의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17일 청와대 회동에서 당내기류와 당의 시국수습책을 보고할
예정인데 이미 김종필 박태준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정부여당이
주도적으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노내각의 개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할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소식통은 "지난 11일 김대표가 청와대에서 개각을 건의한것은
김대표 자신만의 의견이 아니라 사전에 세최고위원간 어느정도 공감대가
이뤄졌던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개각문제는 노태우대통령이
제반상황을 감안, 결단을 내려야할 문제"라고 강조, 당정간 개각의
대원칙에는 대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시기, 형식등을 둘러싸고
약간의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당무회의에서 노내각퇴진문제에 대한
몇명의 의원들의 의견개진이 있었으나 이는 당을 대표한 견해라고 할
수없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은 이 시간 현재 총리경질등 내각개편문제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노총리 청와대보고와 관련, "노총리가 진퇴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지는 모르나 이날 보고에서 사의표명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에서 정준세계도덕재무장
한국본부이사장, 김홍수 변협회장, 현승종 교총회장, 양호민
방송공사이사, 손인실 적십자사부총재, 고재필 전보사부장관등 각계인사와
오찬을 하는데 이어 18일에는 이철승, 이민우, 유치송, 이만섭씨등
구야권원로들과도 오찬을 함께하며 현시국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