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수입량이 현 추세대로 계속 급증할 경우 올가을 수확기에는
국내과일 소비량의 9%가 바나나로 대체돼 과일값의 폭락사태로 과수농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4일 농협중앙회가 "바나나 수입개방과 국내과수농업영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중/고교생 어린이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바나나로 현 가격수준을 유지할 경우 국내과일소비량은 <>사과 17.8%
<>밀감 16.1% <>배 14.4% <>참외 12.2% <>토마토 10.3% <>딸기 8.5% <>
수박 8.0%가 줄어들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수입개방에 편승,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바나나는 4월말 현재
10만여t톤이 넘고 금년말까지 예상수입량이 3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국내과일중 밀감소비량 74만77천t, 사과소비량 67만
6천t 다음으로 소비비중을 차지, 국내과일전체소비량 2백11만t 가운데
9%가 바나나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농협은 바나나수입으로 인한 과수농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현행 할당
관세율 상한폭이 40%로 제한되어 있는 수입관세장벽을 더욱 강화하고
현재 위생검역에 한정되어 있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사를 품위검사도
병행실시하며 국내수입항에 과일 과채류 훈증소독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협은 사과 배 감귤등 국산과일이 작년에는 흉작이었으나 올해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할 경우 국산과일 수급동향과 가격추이를 조사, 산업피해구제
신청,로 바나나 수입을 제한할 것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바나나수입은 롯데 럭키금성 코오롱등 국내 대기업계열사와 전문
수입업체에 의해 수입이 주도되고 있는데 지난 3월14일 현재 두송사(동남
유가공)가 1만2천5백t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그린월드(롯데) 7천3백t,
태주상사(럭키금성) 3천6백t등 19개업체가 모두 4만4천여t을 수입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