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이 부여한 무역에 관한 최혜국(MFN) 지위를 상실할 준비가
돼 있으며 중국의 무역, 인권, 무기수출등에 관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9일 말했다.
오건민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중국측은 최혜국지위연장을
위해 미국이 제시한 각종 단서조항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에 압력을 가해 우리정부의 정책을 변경시키려는 시도는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미-중관계의 악화는 전혀 두려워 할 것이 못되며 중국은 이에
대한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측의 준비가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오건민 대변인은 `고장난명''이라는 중국속담을 인용하면서 중국에
최혜국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미국도 혜택을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오건민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정치문제와 최혜국지위연장을
연계시키려는 미국측의 시도와 관련해 나온 중국측의 반박성명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다.
이에앞서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한 로버트 키미트 미국무차관은 중국
지도자들에게 최혜국지위연장문제와 중국의 인권문제, 불공정 무역관행,
무기수출등을 연계시킬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한편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국에 최혜국 지위를 연장해 주도록
건의할지 여부를 다음달 3일까지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