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의 1차 주력업체선정에서 무역업체들이 대거 탈락하자 관련
그룹들은 이에 강력히 반발, 재신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당초 제조업은 물론, 무역과 건설, 유통, 식품등 모든
분야에서 주력업체를 허용할 뜻을 밝혔다가 주력업체신청을 받은 후 뒤늦게
방침을 변경, 제조업 위주로 선정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특히
무역업체들의 경우 실제로 제조업도 상당규모로 거느리고 있어 주력업체
제외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 코오롱, 삼미, 고합등 무역업체를
주력업체로 내놓았던 그룹들은 은행감독원이 1차 주력업체 선정에서
제조업경쟁력강화라는 차원에서 무역업체를 모두 제외하자 이는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하드웨어측면에서만 접근하는 단견이라고 지적, 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유통시장의 개방, 세계각국으로의 진출 등을 원활히 하려면
단순한 하드웨어측면의 제조업만 가지고는 안되며 세계각국의 정보나
해외시장에서의 금융, 세계시장취향에 맞는 신제품개발의 유도 등
소프트웨어측면이 중요하다고 전제, 무역업의 주력업체로의 선정은
제조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실현되어야한다고 강조 했다.
이들 무역업체들은 단순한 무역업만 아니라 사실상 상당수의
제조업체도 거느리고 있는데 (주)대우는 부산에 동양최대의
섬유봉제공장을 갖고 있으며 벨기에의 안트워프에는 정유공장인 유니버셜
리파이닝사, 수단에는 타이어플랜트인 ITMD사, 타이등 동남아에도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상사도 산하에 유니온봉제, 삼경복장, 코오롱남바등 제조업체를
갖고있어 그룹전체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합상사도 타일카페트및
자동차내장재 생산공장과 직물생산공장을 운영, 제조업의 비중이 고합상사
전체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삼미의 경우는 현재는 제조업의 비중이 크게 높지 않으나 인천에
특수강가공공장을 최근 세우는등 제조업중심으로 발전하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그룹은 (주)대우를 주력업체로 다시 신청할 방침이며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상사를, 삼미그룹은 (주)삼미를 다시 신청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고합그룹은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타사의 움직임을
보아가며 고합상사를 주력업체로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효성, 한진, 한일합섬, 두산, 동국제강, 극동정유, 롯데, 삼양사,
우성건설, 조양상선, 진로등 주력업체로 신청했던 기업중 1-2개사가
탈락된 그룹들은 대신할 계열사를 다시 준비중이나 일부 그룹은 마땅한
기업이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