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전소련외무장관은 8일 대혼돈의 벼랑에 서
있는 소련경제를 구출하기 위해 미국의 실업인들이 자본과 기술을 대거
제공해 줄 것을 호소했다.
셰바르드나제전장관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최대규모의
연례식품유통박람회의 한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소련경제는 앞으로
수개월간 최악의 고비를 맞을것이며 이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독재가 들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소련곡물은 수확과 유통과정에서 3분의 1이 유실되는 형편이나
미국과의 협력으로 수확기술을 향상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연간 1백60만톤 수준인 식용유
생산량도 미국의 기술이 제공될 경우 20-25%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90분간의 연설을 통해 소련이 좀더 다원적인 정부형태와 개방적인
경제체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소련의 가장
중요한 국제정책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라고 말해 회의에 참석한
식품생산업체, 채소경작시설 제조업체등 1천여 관련기업 대표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