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련간부 김기설씨(26)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
욱부장)는 8일 김씨가 투신하기 직전 서강대 본관 옥상에 "김씨외에 2-3명의
남자들이 더 있는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남에 따라 이들이 김씨의 자살
을 도왔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학교 교직원인 목격자는 " 아침 출근길에 김씨가
투신한 서강대 본관건물 근처를 지나다 김씨의 투신장면을 목격했으며
투신직전 옥상에 김씨가 다른 2-3명과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말하고
"김씨와 함께 있던 이들은 김씨가 투신한 직후 급히 모습을 감췄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흰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고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투신한 본관 5층 옥상이 혼자서는 올라가기가 어럽게 돼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이 목격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목격자를 통해 김씨의 투신당시 상황 <> 함께 있었다는 사람들의
자세한 인상착의 등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전민련측이 연세대 구내에 보관하고 있는 김씨의
유류품을 확보하기위해 이날 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으
나 유족들이 이곳에 있는 김씨의 유류품 일체를 넘겨줌에 따라 대학구내에
대한 영장집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의 자살동기와 그동안 행적등을 상세히 파악키 위해
김씨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하숙집과 김씨 부모가 살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915 의23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밤 이를
집행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 수사관들을 세브란스병원 영안실로 보내
김씨가 투신하기 전날인 7일밤 김씨와 함께 있었던 전민련 ''공대위''
실무자 임근재씨로부터 김씨의 전민련 활동내용, 김씨와 자주 접촉했던
전민련 관계자의 신원, 자살동기 등을 진술 받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서울지검 강력부
신상규, 송명석검사 지휘로 김씨의 사체를 검안했다.
이날 검안에는 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의사 김승호씨 외에 대책위측
에서 이수호씨 등 5명과 인의협의 김민호씨가 참석했다.
검찰은 김씨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데다 오른쪽 대퇴부와 어깨부분
골절상, 머리 윗부분의 함몰 등이 겹쳐 숨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장검증 및 검안결과를 종합, 김씨에 대한 부검여부를
결정짓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