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비롯한 미국, 유럽등 선진국의 유통업체와 가전제품 메이커등이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일제상품등 외제상품의 국내시장 잠식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또 새로 유통업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들도 외국업체들과 제휴등을 통해
외국제품을 적극 들여올 움직임이어서 국내 제조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업체들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국내
유통시장의 개방과 수입선다변화조치등의 한국내 상황을 최대한 이용,
이미 국내유통시장 진입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히타치, 산요등 전자제조업과 베스타전기, 라옥스등 유통업체들은
이미 국내 전자시장에 대한 조사를 끝내놓고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인력스카웃 작업을 벌이고 있다.
히타치사는 지난 1월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등 국내 전자3사를
방문, 거래조건과 결제방법등에 관한 조사와 국내업체들의 히타치제품
취급가능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쳤으며 산요사는 일본현지 파견연수
3개월, 산요본사직원과 동등한 대우등을 조건으로 국내 전파상, 가전
대리점등을 대상으로 서비스인력 스카웃에 들어갔다.
소니사는 이미 국내 인켈사와 제휴로 지난해부터 컬러TV, 오디오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의 전문유통점인 베스타전기는 선경유통과 기술제휴로
한국시장진출기반 구축을 추진중이며 일본내 5-6위의 유통점인 라옥스도
한국가전대리점업협회와 기술제휴로 국내가전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회사외에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도 지난해 11월부터 우리나라의
지역별 시장규모, 유통, 구매추세등을 조사, 조명기기시장을 중심으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유럽의 필립스도 롯데매니아 대리점을
통해 이미 오디오제품을 국내시장에 팔고 있다.
이들은 국내 유통시장개방으로 국내업체와 합작이나 단독으로 매장을
운영할수 있는데다 VCR, 캠코더, 21인치 이상 대형 컬러TV, LDP(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등 대일 수입선다변화품목 해제이후를 겨냥, 사전에
한국시장의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일본회사들은 내년중에 국내
가전시장의 30%를 잠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해제되면 한국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태유통이 일본의 양판점인 헤이와도사와 기술제휴로 수입개방
이후 일본 제품을 집중판매할 계획을 세우는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외국제품을 수입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국산품과 외제품의
대결이 불을 튀기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